본문 바로가기

글로벌콘텐츠

한국유학의 도덕교육적 변용 (김민재 지음 / 글로벌콘텐츠 발행)


■추천사■


 

21세기 초반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유교(儒敎)는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불과 한두 세기 전 조선의 선비들에게 그것은 학문과 정치, 교육을 아우르는 총체적 삶의 기준이었지만, 우리들에게는 그 중 어떤 것으로도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유교와 무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외형적으로 유교의 흔적이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을 꼽는다면, 학교 교육과정 안에 존속하고 있는 도덕 교과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유교문화권의 교육과정에 독특한 형태로 살아 있는 도덕 교과는 교육의 본질을 도덕교육 또는 인성교육 자체와 동일시했던 유교의 전통이 새겨 놓은 흔적이기 때문이다.

유교를 학문의 형태로 공부하여 도덕교육학과 동양철학의 전문가로 성장한 젊은 학자인 김민재 박사가 펴내는 이 책은, 그러한 한국유학의 도덕교육적 특성을 포괄적이면서도 심도 있게 찾아 제시하고 있는 역작이다. 서당의 공부법과 스승을 존경했던 우리 전통의 현대적 의미, 하곡으로 상징되는 한국양명학의 위상과 도덕교육적 의미, 퇴계와 남명, 다산, 혜강에 이르는 공부와 수행 전통의 현재적 의미를 찾아 되살리고자 하는 젊은 학자의 열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병기(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


■책소개■


한국유학의 도덕교육적 특성을 깊이 있게 찾아내다

한국유학의 현재적 의미를 되살려 도덕교육에 적용하고자 치열하게 노력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전통의 유학(儒學)을 현대 도덕교육, 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 도덕과(道德科) 교육과 접목, 변용시켜 보고자 하였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유학과 불교로 대변되는 우리 전통과 현대 도덕과 교육을 연결시키려고 시도하였고, 또 그 성과물들을 세상에 소개하였지만, 한국유학에 국한하여 한 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한국유학의 도덕교육적 특성을 포괄적이면서도 심도 있게 찾아 제시하고 있는 역작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서당의 공부법과 스승을 존경했던 우리 전통의 현대적 의미, 정제두로 상징되는 한국양명학의 위상과 도덕교육적 의미, 이황과 조식, 정약용과 최한기에 이르는 공부와 수행 전통의 현재적 의미를 찾아 되살리고자 하는 저자의 열망을 책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전통의 공부법들을 고찰하고 도덕교육적으로 변용해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전통 서당수업과 일상에서 실제로 행해졌던 강(講)과 훈육, 사도(師道)와 존사(尊師) 등의 방법을 상세히 고찰하고, 그것을 초⋅중등학교 도덕수업에 맞추어 어떻게 변용시킬 수 있을지 교수학습방법의 측면에서 고민하였다. 먼저 전통 서당수업의 대표적 교수학습방법인 강과 서당생활의 전 분야를 관통하는 생활지도원리인 훈육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 방법들이 현대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덕수업의 내용 및 방법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즉, 내면화된 가치⋅덕목의 창으로써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했던 강과 아이들의 도덕적 심성에 믿음을 두고 그것의 확충을 위해 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시행되었던 전통 서당수업의 훈육은, 현재의 도덕교육에 ‘오래된 미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어서 우리의 유가적 전통에서 엿볼 수 있는 사도와 존사의 기풍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초등도덕교육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시도하였다. 전도지사(傳道之師)이자 도덕적 모델로서의 스승상과 이런 스승을 향해 적극적으로 존경심을 표현했던 유가적 전통을 고찰하고 도덕교육과 접목시킴으로써, 현대 교육의 주요 화두인 인성의 함양 및 사도와 짝을 이루는 제자도(弟子道)의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한국양명학의 내용들이 지니는 도덕교육적 시사점을 밝혀내


  이 책의 제2부에서는, 도덕과 교육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한국양명학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나아가 하곡 정제두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양명학의 내용들이 현대 도덕과 교육에 어떤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지 밝혔다. 우선 현재 도덕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들을 검토하여 한국양명학이 그 위상 확보나 내용 소개에 있어 수정, 보완해야 할 측면들이 있음을 지적한 뒤, 정제두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양명학이 어떤 이유에서 도덕과 내로 도입이 되어야 하는지 제시하였다. 그리고 관련 교과 내용학적 요소로서 ‘리(理)의 삼중 구조’ 및 ‘양지(良知)의 체용합일적 이해’를, 교과 교육학적 요소로서 ‘명각(明覺)’ 및 ‘마음의 수렴과 발산’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제두의 사상이 도덕과 교육의 학문적 배경인 도덕철학과 도덕 심리학에 어떤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지 밝히려고 시도하였다. 특히 정제두의 양지 개념이 지니는 직관적 성격과 구현 과정을 상세하게 분석함으로써, 그의 사상에 내포된 도덕성(morality)의 설명 가능성과 도덕적 용어들에 대한 명료한 풀이 방식, 통합적이고 실제적인 인간 이해 등을 드러내었다. 이상의 내용들은, 한국양명학을 도덕과 교육과 연결시켜 다룬 최초의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그 학문적 의의가 더욱 돋보인다.


한국성리학⋅실학을 대표하는 학자들의 사상을 도덕교육적으로 읽어내


  이 책의 제3부에서는, 명상이나 청렴, 도덕과 평가 등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거나, 대중적인 측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을 퇴계 이황, 남명 조식, 다산 정약용, 혜강 최한기 등의 사상과 결부시켜 살펴보았다. 먼저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명상의 관점을 통해 이황의 경(敬) 사상을 해석하고, 경 사상이 지니는 도덕적인 지향성과 도덕교육적 활용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고찰하였다. 이어서 이황과 동시대를 살았던 조식의 사상을 도덕과 교육의 여러 내용 요소들과 결부시켜 살펴본 뒤, 그의 사상을 실(實)의 강조와 사상적 포용성 등을 중심으로 도덕 교과 내로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조선 최대의 실학자인 정약용의 『목민심서』 「율기(律己)」편을 분석하여 그의 사상에 나타나는 청렴의 의미와 구성 요소들을 도출하고, 이 내용이 도덕과 교육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학교 청렴교육에 어떤 도움과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한기의 사상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심기(心氣)라는 개념을 조명하고, 그의 「감평(鑑枰)」에 나타난 심덕(心德)의 평가 방식이 지니는 도덕과 평가의 방향성에 대해 개략적으로 고찰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전통 유학과 현대 도덕교육의 만남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했다. 또한 도덕교육적 함의나 시사점은 물론, 도덕수업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도 제시하였다. 저자 김민재는 향후에도 화담 서경덕과 율곡 이이, 성호 이익 등의 사상을 중심으로 관련 후속 작업들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지은이■


■김민재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림대학교 부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3년간의 한문연수과정을 수료하였고, 한국교원대학교 인성교육중심 수업지원센터 연구원과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문제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립안동대학교, 전주교육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근대수신교과서』 3(소명출판, 2011),『근대학부편찬수신서』(공역, 소명출판, 2012),『학교 도덕교육의 탄생』(케포이북스, 2014) 외 다수가 있다.



한국유학의 도덕교육적 변용

저자
김민재 지음
출판사
글로벌콘텐츠 | 2014-12-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한국유학의 도덕교육적 특성을 깊이 있게 찾아내다 한국유학의 현재...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