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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콘텐츠

모국어 말하기 교육 (앤더슨・브롸운・쉴콕・율 지음/김지홍・서종훈 뒤침 / 글로벌콘텐츠 발행)


입말 기술(말하기 기술) 교육의 필요


교육자들이 그 언어의 토박이 화자들에게 입말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심각하게 자각한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다. 영어를 말하는 토박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 언어의 입말 형태를 습득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가정되었었다.


반면 저절로 시작되어 나가도록 안전하게 내맡겨질 수 있는 이런 정상적인 발달에 대한 소망스런 가정과는 정반대 지점에 놓여, 불만스런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높아져 왔다. 교육에서 언어의 역할에 관심 둔 사람들은, 모든 학생이 교육제도 내에서 가치가 높이 매겨지는 그런 종류의 입말을 습득하는 것은 아님을 지적해 왔다. 특정한 학생 집단의 ‘언어 결손’(language deficit)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어 왔다.


초등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 학생이 자신의 글쓰기 기술들을 스스로 알아서 향상시키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보통 초등학교에 들어갈 시기까지 제대로 갖춰지는 한 과정으로서 어린이가 ‘말하기를 배운’ 경우에라도, 스스로 알아서 입말 기술들을 향상시키는 일을 계속해 나가도록 내버려 둬서도 안 된다. 능력 있는 글말 기술들을 향상시키는 데에 명백한 연습과 안내가 필요한 것처럼, 또한 능력 있는 입말 구사 기술들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분명히 연습과 안내가 필요한 것이다.


때때로 글말에서와 같이 입말에서도 어린이에게 자신의 부모들로부터 스스로를 표현하는 능력을 계발하는 일에 각별한 도움과 격려가 주어질 수 있음은 사실이다. 일부 학생들은 자기표현에 특별히 재능이 있는 듯하고, 명백한 지도가 없이도 외견상 신속하게 발전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글말에서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입말에서도 도움이 필요하다. 마치 대다수 학생들을 위한 교과과정들이 글쓰기에서 통괄하는 힘을 발달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는 일처럼, 입말에서도 통괄력 발달에 도움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입말 산출에 관심을 둔 교과과정을 짜고자 하는 교사라면

 

교사들을 위하여 조사연구 전문가들이 쓴 책자는 ‘상아탑 정신’의 구현을 목표로 세워 놓고서, 많은 수의 학생들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몇몇 학생들만 학습 동기가 부여된 교실 수업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인식하는 데 실패한다. 그런 책자들이 대부분 무미건조하고 과도하게 기술적이며, 너무 이론적이고 분명히 응용력을 결여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사연구 결과에 대한 보고로서 이 책자를 출판하고 있다. 이 책은 입말 산출에 관심을 둔 교과과정을 짜고자 하는 교사라면 누구든 관심을 가질 것으로 믿는다.


임의의 교과과정 계발의 경우, 특히 언어 교과과정 계발의 경우에, 근본적인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원리가 깃들어 있는 ‘등급화’의 문제일 것이다. 이는 좀 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기 이전에 미리 좀 더 쉬운 과제들을 풀 수 있도록 마련해 주는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특정한 기술을 숙달하고 일정 범위의 응용에서 그것을 숙달하였음을 시범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이어 그 토대 위에서 계속 향상을 이뤄나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안전한 ‘등급화 원리’들에 의거하는 말하기 교과과정이 어떻게 계발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찾아내는 데에 관심을 가진다. 이 책에서의 논의는 학생들이 가장 쉽게 잘 할 수 있는 과제들을 찾아내는 일, 그리고 그런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도록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에 초점을 둔다. 다음 사항들이 이 책에서 세운 목표이다.


- 말하기에서 학생들의 수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우리가 찾아낸 일부 변인들을 서술해 주고,

- 학생들의 수행이 어떻게 진단되고 평가될 수 있을지를 보여 주며,

- 학생의 수행을 향상시키도록 교사들이 어떻게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현장에서 말하기 교육을 어떻게 가르칠지를 예비 교사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원리나 이론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구현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여러 책자들이 나와 있지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말하기 교육의 문을 열었던 이 번역본이 오늘날에도 언어교육에 종사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긴요하게 읽혀져야 하겠다는 판단에서, 부족한 능력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만용을 부려 필요한 몇 가지 역주들을 붙이고서 출간한다.

 

지은이


앤 앤더슨(Anne Anderson), 글라스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쥘리언 브롸운(Gillian Brown),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어 및 응용언어학 연구소 교수

뤼처드 쉴콕(Richard Shillcock), 에딘브뤄 대학교 심리학과 강사

조어쥐 율(Gorege Yule),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언어학과 교수



뒤친이


김지홍(Kim, Jee-Hong)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서 도서출판 경진에서 『언어의 심층과 언어교육』(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국어 통사・의미론의 몇 측면』(2010,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제주 방언의 통사 기술과 설명』(2014)이 있다.

언어교육 분야 번역서로 글로벌콘텐츠에서 『말하기 평가』(루오마, 2013), 『듣기 평가』(벅, 2013)를 펴냈다.


서종훈(Suh, Jong-Hoon)

대구가톨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조교수. 저서로는 도서출판 경진에서 『국어교육과 단락: 단락 중심의 국어교육 실천사례 연구』(2014)가 있고, 번역서로는 『영어 말하기 교육』(브롸운 외, 2014)이 있고, 『텍스트의 거시구조』(폰대익)를 출간 중이다.


모국어 말하기 교육

저자
앤더슨, 브롸운, 쉴콕, 지음
출판사
글로벌콘텐츠 | 2014-12-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교육자들이 그 언어의 토박이 화자들에게 입말을 가르칠 필요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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